2007년에 학교동아리에서 인도 여행을 떠났었다.
난 지금도 그 인도의 강렬한 인상을 간직하고 있다.
동아리가 다양한 학교의 연합단체였기에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여행길에 올랐었다.
'모'여대의 여대생들도 함께 했었는데 우리와 함께 여행했던 그들이 겪은 실화다.
아마 기차를 타고 뉴델리를 떠나 아그라로 향하던 길이었던것 같다.
기차는 3시간씩 연착하는 일은 기본이었고,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행의 몇몇은 지루한 시간동안 플랫폼에서 쭈그려 있었고
대부분은 신문지를 이불삼아 누워 있었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열차는 도착했고,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로 서둘러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는 밤새 인도의 땅을 달리므로 침대가 있었다.
그런데 이미 우리의 좌석에는 간간히 알 수 없는 남루한 옷차림의 인도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 있었다.
우리가 좌석표를 보여주면 그때서야 느릿느릿 꾸물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긴 기다림끝에 탄 열차에서 처음보는 인도인과 자리다툼을 하는 일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이 상황은 '모'여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왠 인도남자가 꼬질한 옷차림으로 자신들의 침대칸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학생들은 단체로 몰려가 그 남자에게 자리를 떠나라고 소리쳤다.
잠을 자다 놀란 남자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고,
학생들은 신경질적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후, 다시 남자가 그 자리에 나타났고,
아직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젊은 한국 여자들의 시선은 그 남자에게로 쏠렸다.
남자는 아무말 없이 두리번 거리고는 침대 아래에 있던 때가 탄 천조각을 찾아냈다.
그것은 그 남자의 목도리였던 것이다.
아마도 한국 학생은 그것이 하찮은 걸레쯤으로 알고 바닥에 내던졌을 것이다.
그리고는 길고도 짧은 침묵의 시간
남자는 짧게 입을 열고는 사라졌다.
"Welcome to India!"
